문체부, '신한류로서의 한국어' 확산 추진
문체부, '신한류로서의 한국어' 확산 추진
  • 박경준 전문기자
  • 승인 2020.09.07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한글 사용자 급증,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도 늘린다
▲ 지난 7월 8일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개최한 '2019 세계 한국어 교육자 대회' 포스터. (자료=문화체육관광부)
▲ 지난 7월 8일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개최한 '2019 세계 한국어 교육자 대회' 포스터.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코리아트리뷴 박경준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일, 전 세계로 크게 늘어난 한국어의 인기를 지속하고 신한류로서 한국어를 체계적인 사업으로 확산하기 위한 '한국어, 세계를 잇다. 한국어 확산계획(2020~2022)'을 발표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재외동포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모국어 등 제1언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7730여만명으로 전 세계 모든 언어 중 14위에 해당한다. 또 지난 2019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접수자 수는 37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0년 세종학당 신규 지정 공모에는 역대 최다인 50개국 101개 기관이 신청했다.

 

한국어의 인기는 K-POP, K-DRAMA 등 한국 문화콘텐츠를 통한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급상승했고, 첨단기술을 앞세운 한국기업 1만2600여개의 세계화 등도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신한류로서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산시킨다는 목표로 정책을 추진한다.

 

먼저 정부는 한국어 확산을 위해 전문화·체계화를 추친한다.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을 정비하고 교재 인증제도를 도입해 질 좋은 한국어 학습 콘텐츠 생산기반을 마련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민간에서도 국립국어원에 자문할 수 있도록 해 민간 개발 콘텐츠의 전문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한국어 교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한국어교원자격제도를 개선한다. 예비교원이 고품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어 교원 양성 기관의 평가 방식을 보완하고 교원용 표준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한편, 해외 교육기관에서의 실습 기회도 제공한다. 이미 한국어 교원 자격을 취득한 현직 교원에게도 해외 파견 일자리 확대, 국내외 재교육 콘텐츠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한국어 학습자가 더 많아지도록 온라인 세종학당 화상 강의와 전화 한국어 수업, 모바일 학습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어와 외국어의 병렬 말뭉치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학습 기능 등 똑똑한 한국어학습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집합 수업 등이 어려워지는데 따른 교육현장 지원 대책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사람이 한국어를 학습하도록 2021년에는 세종학당의 수를 확대해 다른 국가의 자국어 보급기관과 위상을 견줄 수 있도록 규모도 확장한다. 해외 자국어 교육기관을 보면 프랑스어 교육기관 '알리앙스 프랑세즈'는 132개국 834개소이며, 중국어 교육기관 '공자학원'은 162개국 545개소 및 '공자학당' 1170개 수준이다. 

 

문제부는 오는 2021년에 세종학당을 30개소 내외로 추가 지정하고, 현지 특성과 현장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어 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남방·신북방 지역에는 학습자를 위해 교원 파견과 현지교원 양성을 더욱 확대하고, 학습자의 연령과 학습목적, 언어문화 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과 맞춤 교재도 개발해 지원한다.

 

한편,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이민자 등 외국인 주민을 위해 이주 목적별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재 등을 지원한다. 국내외 한국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세계한국어대회’에서는 어문·교육·사업 분야 등 전문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학술대회와 전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한글 창의·산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한글의 산업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민·관·학 교류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국제회의·행사 등 정부 주관 및 지원행사를 중심으로 한국어를 공식 언어로 활용해 한국어의 국제적 지위를 높이기로 했다. 오는 2021년부터는 영어 등 주요 언어가 아닌 현지어와 한국어 간 통‧번역 전문 인력과 한국영화, 웹툰, 문학 등 한류 콘텐츠 분야별 특화 번역 인력 등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전 세계 현지 한국어 관련 일자리도 창출한다.

 

문제부는 이와 같은 정책의 신속한 시행을 위해 한국어 확산 관련 2021년 정부안 예산을 2020년도 예산 대비 39% 증액한 555억원을 확보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제 한국어는 명실상부 한류의 한 갈래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며 "우리 문화와 경제의 대외적인 확장 기반이자 국민적 자긍심의 원천인 '우리 말과 글'이 세계적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준 전문기자 pkj@ktribune.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