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확산 위해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1200기 구축
정부,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확산 위해 2040년까지 수소충전소 1200기 구축
  • 박경준 전문기자
  • 승인 2020.10.0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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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로드맵' 바탕으로 '그린뉴딜' 핵심 사업 추진
▲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지난 8월 31일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에서 열린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지난 8월 31일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에서 열린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코리아트리뷴 박경준 기자]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핵심 축인 '그린뉴딜' 추진을 위해 도심내 수소충전소를 늘려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 구축을 시작으로 수익 창출 가능성이 큰 사업을 차례로 민간에 개방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수익 또는 적정 수익 보장 방식을 통해 그린 뉴딜 국책사업에 민간 참여도 늘리겠다는 의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6개 분야(표준, R&D, 수소차, 인프라, 충전소, 안전 등)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또 지난 6월 수소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진 30개 기업·기관과 함께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이하 MoU)'을 체결하고,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발족한 바 있다.

 

이처럼 정부가 그린뉴딜 핵심축인 수소차 대중화 사업에 민간을 적극 끌어들이는 것은 그린 뉴딜의 간판사업인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 여부가 수소차 성공은 물로 그린뉴딜 성공 전반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수소충전소 외에 현재 공개된 그린 뉴딜 민간투자 사업은 그린 스마트 스쿨의 일환인 노후학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친환경 단열재 보강공사 등이 있지만, 모두 민간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워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한 수소차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8년에 출시한 넥쏘가 유일하다. 사진=현대자동차
▲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한 수소차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8년에 출시한 넥쏘가 유일하다. 사진=현대자동차

 

다만 국내에서 상용화한 수소차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8년에 출시한 넥쏘가 유일하고, 수소차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도심 충전소 설치 속도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이 수소경제 사업 활성화의 약점으로 꼽힌다. 또 소비자들이 수소 충전을 하는데 드는 비용도 1kg에 8800원 수준으로 아직 비싼 편이다. 또 수소차 충전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고작 2~3분으로 가솔린 차량 연료 주입보다 빠르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으나, 수소차를 충전할 때는 압력 차이를 이용해서 넣어야 하기 때문에 압력을 맞추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약 10분~15분으로 휘발유나 경유 차량의 연료 주입 시간과 사실상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적은 수소충전소를 고려하면 일부 수소충전소로 수소차량이 몰려 오래 대기한 뒤에야 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심 충전소 설치는 수소경제 산업 활성화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대의 수소차 넥쏘 판매량은 지난 2018년 730대, 2019년 2190대를 기록했으며, 202년 1~5월까지 총 2300여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 하반기까지 국내에서 운행하는 넥쏘가 1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판매된 수소차량 중 상당수가 서울과 수도권에만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고민거리다.


한편 정부는 서울에서 지난 2019년 운행 개시에 이어 수소택시 시범사업도 개시했다. 2020년까지는 '삼환운수'와 '시티택시' 두 개의 택시업체에서 각 5대 씩 총 10대가 서울시내 도로를 누릴 예정이며, 향후 2022년 말까지 4년여에 걸쳐 총 20대의 수소택시를 일반 택시와 같이 운행한다. 이를 통해 수소택시가 실도로에서 약 16만km 이상을 운행하면서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의 내구성과 성능을 검증하고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수소버스 충전소의 경우 한국형 수소충전소 모델을 확보하고 표준화하며,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향후 4년 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총 197억원을 투입한다. 현재 수소버스형 충전소는 세계적으로 충전압력 350기압(유럽·미국·중국) 방식과 700기압(한국·일본) 방식의 두 종류로 운영 중이다.

 

산업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2020년까지 수소충전소를 310기, 2040년까지는 1200기 구축'을 목표로 한다. 산업부는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도심의 국회 수소충전소를 마중물 삼아 수소경제를 위한 기반 시설을 조기에 확충하는 '수소충전소 구축 방안'을 9월 말까지 수립·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가 지난 1월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중 국회 수소충전소는 대표적 성과 중 하나이며, 수소택시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도심 미세먼지 저감과 수소전기차 확산 및 산업 육성에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준 전문기자 pkj@ktrib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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